무려 3년 전 문정동 에이치비지니스파크라는 아파트형공장에 있을 때 바로 지근 거리에 있던 스마트탑오피스라는 브랜드의 공유오피스가 너무 궁금해서 직접 방문, 연락해서 본사 대표님과 상담을 한 적이 있었다.
2025년 새해가 되면서 늘 마음속에 품어왔던 고민과 걱정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시달리다가 문득 3년 전에 친절하게 상담해주셨던 홍대표님이 생각이 나서 다시 연락을 드렸다.
올해 스마트탑오피스 개포점 창업이 가능할런지, 자금 사정이 넉넉치 않아서 비용을 좀 줄여서 창업 가맹이 가능할지 조심스럽게 여쭤 보았다. 걱정반 근심반과 달리 본사 측 입장은 상호 조율을 하면서 창업 가능한 쪽으로 하시면 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이었다. 이렇게 좋을수가 ~ 이건 마치 전쟁 중에 사방이 포위되서 진퇴양난의 늪에 빠져있는데 마침 인근에 있던 지원군이 바로 출동해 준 것과 다를바 없었다.
몇 개월에 걸친 고민과 번민이 한번의 전화 통화 이후에 다 사라져 버렸다. 공유오피스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고 나니 오히려 한결 홀가분해 진 기분이다.
2025년 1월초에 처음 상담을 시작했는데, 현장 실사, 간단한 실측 견적, 인테리어 초기 견적, 은행 대출 연계 문의 등등 생각보다 진행해야 할 일이 상당했다. 결국 실제 가맹 계약은 한달이 지난 2월 초에야 날인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먼저 해야할 일은 가맹계약서를 바탕으로 사업을 한 업장 주소에 사업자등록증을 발급 받는 것이다.
나의 인생 첫 공유오피스 사업장은 " 스마트탑오피스 개포점" 너로 정했다!!
본사 기준으로 우리가맹점은 10번째 정도 된다고 한다.
공유오피스 본사는 문정동에 1000평이 넘는 거대한 규모로 있는데, 우리 업장은 아담한 건물에 1, 2층으로 작지만 알차게 꾸며볼 요량이다.
임대인과 임대차계약서를 작성하고 해당 계약서와 가맹계약서 사본을 첨부해서 온라인 사업자등록증 신청 접수를 하였다.
개인사업자 명의로 신청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앗 ~ 이런 역시나 나랏님은 무척 깐깐하시다. 어제 온라인 사업자등록증 발급 신청했는데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오늘 전대동의서가 없으니 추가로 날인 받은 서류를 제출해야 사업자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부랴 부랴 임대인에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전대동의서 라는 서류를 작성하여 날인 스캔본을 담당 주무관 이메일로 전송하였다. 이제나 저제나 언제 사업자가 나오니 또 하루가 지나고, ~
곧 이어 담당자 휴대폰으로 연락이 와서 받아보니, 현재 계약된 입주사가 있는지, 매출은 얼마나 있는 건지, 증빙 서류가 추가로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었다. 아니 아직 개시도 안한 공유오피스에 어디 입주사가 있으며 매출이 있겠는가? 아직 개업 전이라 아무도 없고, 대신 본사에서 제공해준 호실 인테리어 레이아웃 도면과 예상 매출 엑셀 시트가 있으니 해당 자료와 현장 사진등을 추가 자료로 보내 주겠다고 하고 당일날 깔끔하게 정리된 서류들을 이메일로 추가로 보내주었다.
다시 또 하루 이틀 시간은 지나고, 세무서 담당 주무관 연락이 왔다.
보내주신 서류 다 잘 받아서 문제 없는데, 아무래도 공유오피스가 전대사업자이다보니 사업자등록증 발급 전에 현장 실사를 한번은 나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 ~ 그렇구나. 그럴 수 있겠다." 싶기도 하고, " 세무서 담당 주무관도 참 고생이다 ~ 사업자등록 하나 심사하는데 현장 실사까지 나와야 하고 " 라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현장에 나온 주문관을 반갑게 맞이하며 우리 사업장의 미래 청사진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하고 룸 개수와 층별 오픈데스크 개수 및 비상주 업체를 몇개 정도 받을 예정인지 등등 디테일한 내용까지 다 말씀 드렸다.
세무서 담당 주무관은 입주사 중에 등기 전달이 되지 않거나, 퇴거 후에 주소변경을 하지 않거나, 폐업 유무를 알 수 없게 되거나 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공유오피스 전대사업자로서 꼭 지켜야할 주의사항들을 잘 지켜달라고 전달하였다. 옜썰 ~ 오더 썰 ~ ! 그까이거 뭐 잘 지킬께요.
공유오피스 사업자등록증 현장 실사일이 금요일이었다 보니 결국 토요일, 일요일 주말을 넘기고 다음주 월요일이 되어서야 사업자등록증 발급이 완료되었다 ~ 짜잔 ~ !
발급 신청하고 정확히 7일, 딱 일주일이 걸려서 받은 사업자등록증 이다. 반갑다 정말 ~
앞으로 겪어내야할 수많은 생사고락 희로애락이 뻔히 눈에 보이지만 일단 신나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어려움을 맞이해 본다.
어차피 혼자 가는게 아니고 본사와 함께 하는 것이니 뒷배가 든든하다.
든든한 본사의 지원과 채찍 덕분에 사업장 준비는 눈썹이 바람에 휘날리듯 번개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버린다.
인테리어 업체 사장님이 오셔서 바로 실측 가견적 먼저 내주시고, 한주 지나서 바로 공사가 시작되었다.
우리 사업장은 개포동 1179-9 번지 건물의 1층, 2층에 입점할 예정이다. 한층에 26평 정도이니 총 52평 정도 되는데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사이즈이다. 다행히 1층에는 상하수도 배관 이외에는 크게 수리하거나 인테리어 할 부분이 없었고, 2층에는 공유오피스 1인실, 2인실 개별룸을 만들어 넣을 거라 공간 분리 가벽 설치를 해야 했다.
알루미늄 샷시 가벽 설치 견적이 생각보다 후덜덜 하다. 물리적으로 인테리어 사장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보니 함께 일할 인력들 2명이 추가로 와서 3명이서 몇날 며칠을 작업을 해야 한단다. 역시 모든건 돈이다. 하지만 진행을 안 할 수도 없다. 그냥 싹싹 싸바 싸바 하면서 좀 깍아달라고 부탁이나 해 보지만 크게 할인은 어렵다. 금리도 높고 물가도 오르고 인건비도 오르고 ~ 이런 시국에 창업 한다는 것이 정말 출혈경쟁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무조건 고고씽 ~
통으로 텅 비어있던 2층 공간에 개별 룸 설치 인테리어 작업이 시작되니 이제 실제로 새로 창업을 해서 일이 또 진행이 된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공사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건물 내부의 묵은 때도 벗겨지고 나름대로 공유오피스 다운 모습으로 조금씩 변모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자세한 인테리어 공사 일지는 다음 기회에 ~ 2탄을 기대해 주시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