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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헬스

'토종' 스타스포츠 세계의 공인구

by aerobody 2010.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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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공인구. 각 스포츠 구기 종목을 관장하는 기구에서 규정에 따라 선정한 공식 공을 말한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에서도 공인구는 선수들의 기량과 스포츠과학의 발전과 함께 혁신적인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변천해 왔다.



▲기량의 '도우미'

공인구는 구기 종목의 생명인 만큼 국내외 구기 스포츠에서 매 시즌을 시작할 때마다 새롭게 치밀한 품질 점검과 여론 수렴을 거쳐 선정한다. '공인구'라는 용어가 스포츠팬들에게 친숙해진 계기는 월드컵. 4년에 한번 열리는 월드컵의 공인구 이름 만큼은 어렴풋이나마 들어본 기억이 있다.

공인구가 처음 등장한 1970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주최국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공인구는 올해 열렸던 남아공월드컵의 '자블라니'까지 이어졌다. 원형에 가장 가까워진 공으로 궤적이 변화무쌍해 선수들 사이에서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야구에서 공인구의 핵심은 '반발력'이다. 일본프로야구는 지난 8월 내년 시즌에 사용할 미즈노사의 새 공인구를 발표했다. 높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이른바 '날지 않는 공'이라 불리는 저반발 공이라는 점 때문. 실험결과 지금까지 썼던 공보다 불과 1m 정도 덜 날아갈 뿐이었지만 야구에서 1m는 홈런이 안타나 아웃으로 돌변할 수 있을 만큼 민감한 수치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현재 맥스, 스카이라인, 빅라인, 하드 등 4개사 공이 공인구로 인정받고 있다. 반발력 계수의 허용치 안에서 구단별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때문에 구단들은 투수력과 타력 등 팀 전력을 충분히 고려해 구종을 고른다.

▲공인구를 만드는 곳은

월드컵 공인구 제조업체인 독일의 아디다스는 세계 제일의 스포츠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고, 일본프로야구 공인구를 만드는 일본의 미즈노 역시 글로벌 스포츠 전문 브랜드. 하지만 순수 국산 브랜드 가운데서도 세계적인 기술력 하나만으로 국내외 각종 공인구를 제작하는 곳이 있다.

올시즌 프로배구에는 새로운 공인구인 스타스포츠의 '그랜드챔피온'이 첫 선을 보인다. 프로배구가 2005년 출범 이후 지난 시즌까지 사용한 '뉴챔피온'을 대신해 반발력과 비행 안정감을 갖춘 신형 공인구다. 배구의 새 공인구 제조 업체로 주목 받고 있는 신신상사(대표이사 정원조)는 45년째 국내 스포츠 브랜드의 선두 주자를 달리고 있는 전통의 '명가'.

이미 남녀 프로농구와 고등학교 축구, 테니스, 핸드볼 등 5개 종목에서 해당 국제연맹의 공인을 받았다. 1984년부터는 미국프로농구(NBA) 공인구인 '스팔딩'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을 만큼 이 '바닥'에서는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스포츠용품 제작 전문 기업이다.

순수 국내 기술과 자본으로 65년 설립된 신신상사는 수출에 의존하다가 중국 내수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중국과 수교 전인 91년 칭다오에 현지 공장을 설립해 중국 볼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설립 당시 20여개의 현지 대리점이 현재는 250여곳으로 늘었고, 매년 30~4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연매출 3,000만달러 시대를 맞고 있다.

스타스포츠에서 생산되는 각종 공은 농구공 240만개, 축구공 12만개, 배구공 4만개 등 연간 400만개에 이른다. 생산량 못지 않게 품질과 디자인에서 스포츠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스타스포츠 외에 국내 스포츠용품 시장에서 순수 국산브랜드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군소 국내 스포츠용품 업체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거대 글로벌 브랜드의 공격적 마케팅에 대응할 힘이 없기 때문이다. 지원금이 절실한 초중고 아마추어 스포츠를 타깃으로 침투한 해외 브랜드가 기득권을 누리는 현실이다.

정원조 신신상사 대표이사는 "세계 유명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기술 및 품질 경쟁력에서는 전혀 뒤질 게 없지만,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책당국과 유관기관, 국민들의 관심과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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